"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바야흐로 대 "딸깍"의 시대가 도래했다.
개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죄책감과 불안감에 코드를 들여다보고 직접 수정하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지만 클로드 코드가 등장하고,
Sonnet, Opus, Fable에 이르기까지 점차 고도화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느순간부터인가 코드를 들여다보지 않게 되었다.
이제 누구나 딸깍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지만,
누구나 만족하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게 된건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세요" 같은 책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개발자와 비개발자 가릴 것 없이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사용자의 입장"을 얼마나 고려하고 있었나 되짚어 보면
사실 외주를 주는 고객의 요구사항이 최우선이고,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내"가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다.
"내"가 대다수의 사용자를 대변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성처럼 나의 요구사항에 서비스를 끼워맞춘다.

이건 내가 만든, 나만을 위한 서비스이다.
온전히 나만 사용할 서비스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게 뭔지,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도무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이건 남들도 함께 사용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이다.
하지만 딱히 직관적으로 서비스의 목적과 사용 방법이 와닿지는 않는다.
내가 UI/UX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한 탓도 있겠지만
범람하는 1인 개발자들 대부분이
"나"를 제외한 타인을 감명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유저가 똑똑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아이콘이 탄생했다고 한다.
아날로그로 경험했던 것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오는 것을
스큐어모피즘이라고 한단다.
새로운 것을 접할때
익숙한 것의 이미지를 씌워 직관성을 높여주는 기법이라고 한다.
다시 내가 개발한 서비스로 돌아가서,

이건 롱폼을 숏폼으로 바꿔주는 서비스이다.
화면 중앙의 초록색 바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영상편집 도구인
다빈치 리졸브에서 영감을 얻었다.
타임라인을 스크롤링 하면서 숏폼으로 만들 구간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영상편집을 전문적으로 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었다면
타임라인 UI에 조그다이얼을 구현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던 도구는 바 형태의 타임라인을 갖고 있었기에
나를 위해 만든 새로운 서비스에도
자연스레 바 형태의 타임라인 UI를 구현하였다.
정말 별것 아닌 것에도
UI/UX적인 고찰이 들어가면 유저가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최근들어
"개발과 관련된 도서를 더이상 읽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AI가 모든 것을 알려주는 시대에
종이에 기록된 지식이 얼마나 오래 그 권위를 이어나갈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책을 통해 좋은 지식을, 좋은 경험을 습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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